2024–25 KBL 시즌 정리, 기대되는 2026년 KBL

🏀 2024–25 KBL 시즌이 드디어 막을 내렸습니다. 창원 LG가 28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는 소식, 모두 접하셨을 텐데요.

SK와의 7차전은 그야말로 명승부였습니다. LG가 시리즈 초반에 3승을 먼저 따내고도 내리 3경기를 패하면서 팬들 사이에서는 불안감이 커졌습니다. "이번에도 우승을 놓치는 건 아닐까"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마지막 7차전에서 62대 58로 승리하며 극적으로 챔피언에 등극했습니다. 그 장면은 지금도 눈에 선한데요, 창원 LG 팬들 입장에서는 정말 감격스러운 순간이었을 것입니다. 오랜 시간 상위권 성적을 유지했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던 팀이 마침내 한을 풀게 된 셈이지요.

허일영 선수는 이번 시즌 진정한 노련함의 교과서 같은 활약을 펼쳤습니다. 결승 MVP로 선정될 만큼 위기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중심을 잘 잡아주었고요. 외국인 선수 Assem Marei와 Carl Tamayo의 활약도 눈부셨습니다. 특히 Tamayo 선수는 필리핀 출신으로, 일본 B리그 우승 경험에 이어 이번에는 KBL 챔피언까지 경험하며 아시아 농구계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SK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고, 결승전에서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지를 보였습니다. 3패 이후 3연승으로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을 땐, 분위기가 SK 쪽으로 넘어가는 듯 보이기도 했지요. 그러나 마지막 경기에서 LG가 다시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이번 우승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증명했습니다.

이번 시즌은 신인 선수들의 활약도 빛났습니다. 수원 KT에 중도 합류한 JD Cagulangan 선수는 필리핀 출신으로, 빠른 적응력과 날카로운 경기 감각을 보여주며 '올해의 신인'으로 선정되었습니다. 고양 소노의 Kevin Quiambao 선수도 경기당 최고 1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어시스트 능력을 뽐냈습니다. 이처럼 필리핀 선수들의 활약이 점점 두드러지며, KBL에서 아시안 쿼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다가오는 시즌에는 더 많은 변화가 예고되어 있습니다. 필리핀의 스타 포워드 Arvin Tolentino 선수가 SK와 계약하며 KBL 무대에 합류할 예정입니다. 외곽슛과 공격력이 뛰어난 선수로, SK의 전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필리핀, 일본, 대만 등 아시아 각국 선수들이 활약하면서 아시안 쿼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창원 LG의 이번 우승은 단순한 한 시즌의 승리가 아니라, KBL 역사에 길이 남을 대서사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28년 동안 우승 문턱에서 좌절을 반복했던 팀이, 시리즈 중반의 위기를 딛고 마침내 승리를 거두었으니까요. 팬들에게는 오랜 기다림 끝에 찾아온 값진 선물 같은 시즌이었습니다.

이제는 2025–26 시즌을 향한 준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겠지요. FA 시장 개방, 외국인 선수 리빌딩, 그리고 EASL(동아시아 슈퍼리그) 참가 준비까지 과제가 많습니다. LG와 SK가 국제무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큽니다. KBL의 위상이 한층 높아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팬의 입장에서 이렇게 이야기와 감정이 풍성한 시즌은 정말 오랜만이었습니다. 단순한 경기 결과를 넘어선 감정의 롤러코스터, 그리고 마지막에 터진 감동의 순간들. 바로 이런 이유로 많은 분들이 농구를 사랑하는 것이 아닐까요?

KBL은 이제 다시 한 번 뜨겁게 타오를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다음 시즌에는 더 치열하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기대하며,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